원제 - 百鬼夜行抄, 1995 작가 - 이마 이치코 첫 번째 이야기인 『외딴 섬』에서 ‘리쓰’는 ‘사부로’가 사는 상자 정원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런데 그곳이 변했다. 예전에는 갈 곳 없는 귀신들이 모여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황폐해지고 있었다. 한편 리쓰의 어머니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카이’의 부동산 중개사에는 이상한 의뢰가 들어오는데……. 리쓰와 카이, 그리고 사부로가 등장하면서 복잡하게 얽히는 듯했다. 하지만 얽히고설키며 꼬인 이야기를 한꺼번에 쉽게 풀어내는 이 작가의 특징답게, 하나로 연결된다. 전에 어린 시절의 리쓰 아버지가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어린 시절의 어머니가 등장한다. 하, 어릴 때도 그렇게 귀여우면서 우아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니! 그림이지만 꼬옥 안아주고 싶을 정도였다. 아키라와 사부로는 이제 다시 이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된 건가 싶기도 하고, 카이의 일은 어쩐지 갈수록 위험해지고……. 중간에서 리쓰만 고생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한 집안에 대를 이은 저주를 내리려면, 얼마나 한이 맺히면 가능한 걸까 『이계의 파수꾼』에는 지난 1년 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토모요’가 등장한다. 기억은 안 나지만 결혼을 한데다가 남편은 강에서 사고로 죽었고, 누군지 모를 사람들이 자꾸만 뭔가를 돌려달라고 찾아온다. 게다가 이미 입양한 아이까지 있었다. 그런 그녀 앞에 리쓰가 나타나는데…….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죽음도 불사한다는 걸 잘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또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리쓰의 모습도 들어있다. 정말로 죽은 사람이 일 년에 한 번 돌아와서 모습을 보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만약 지옥에 떨어진 조상이 처참한 모습으로 나타나 선하게 살라고 얘기한다면? 그러면 사람들이 더 정신 바짝 차리고, 잘못되지 않은 길로 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장지문 그림 속 여인』은 죽은 친구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친구 집을 찾은 ‘키시’가 주인공이다. 자신을 대신해 여행을 간 친구가 화재로 사망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키시. 그런데 친구 부인은 집에 없고, 방에 있는 장지문에서는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 한편 카이는 밤마다 시끄러워지는 장지문에 관련된 의뢰를 받는다. 그리고 그게 한 장이 아니라 4장이 한 세트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역시 카이가 등장하면서부터 리쓰의 고생길이 펼쳐지는 것 같다. 그 전까지는 그래도 동네를 벗어나지 않았는데, 가끔 즈카사나 아키라와 얽혀 여행을 가긴 했지만, 이제는 카이와 멀리까지 출장을 가게 된다. 삼촌이 아무래도 조카를 강하게 훈련하는 것 같다. 문득 카이가 일하는 부동산의 정체가 궁금하다. 『병든 가지』에는 점술가인 ‘카리나’와 비서인 ‘준’이 나온다. 카리나는 대대로 영매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능력이 동생 ‘카린’보다 부족하다는 이유로 괄시받았다. 하지만 사고로 동생이 혼수상태에 빠지고, 그 상태에서 동생이 해주는 예언으로 점술사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그녀의 호적수가 나타났으니, 바로 부동산에서 일하는 카이! 가족 전체가 한 사람에게 빨대를 꽂아 먹고 산다는 설정이 너무 화가 났다. 그러면서 그녀에게 제대로 대접도 해주지 않으면서 말이다. 비록 카리나가 보는 능력은 카린보다 떨어지지만, 사람을 대하는 실력은 더 우월한데 말이다. 하여간 그녀의 사무실에 카이는 물론이고 리쓰와 아키라까지 등장했으니, 영감이 흘러넘쳐 폭발할 지경에 이르는 건 당연지사. 당연히 사건·사고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래도 나름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다.
강한 영력의 소유자였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집안은 온갖 요괴들로 붐빈다. 특히 할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리쓰는 혼자서 그 많은 요괴들을 상대하느라 벅찰 지경인데... 귀신과 인간이 벌이는 온갖 사건사고를 해결하느라 공부 못하는 학생 으로 찍히긴 했지만, 그래도 리쓰는 씩씩하다. 세상엔 똑똑한 머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음을 그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64화 외딴섬
제65화 이계의 파수꾼
제66화 장지문 그림 속 여인
제67화 병든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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