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거의 보너스로 읽게 된 책이다.
생일 선물 사려고 서점에서 이리저리 책을 고르던 중 눈에 들어온 책.
이 책에 대해서는 이미 들어본 적이 있던 터라 관심이 생겨 집어 들었다.
그리고 선물로 주기 전에 다 읽어 버렸다. 오호... 이런 책이 다 있다니... 하는 감탄과 함께...
저자에 의하면 판타지 소설이라고...
블레이크의 천국과 지옥의 이혼 이라는 시집에 대한 반박의 의도가 이 책의 저작 목적에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더 좋은 책읽기를 가져올 것이다.
첫 시작은 도대체 이게 뭐지? 라는 의문을 가져왔으나 곧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졌다.
이 책은 판타지 소설이기 때문에 천국과 지옥의 실체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읽는다면 오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 안에는 사람들이 하나님 외에 어떤 것들을 자신을 채우고 있는지에 대해 섬뜩할 정도로 정확하게 말해 주고 있다. 책 마지막 부분에 읽는 짧지만 아주 유용한 한 평론가의 글에 의하면 루이스에게 있어 아주 훌륭한 점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인간의 종교적 심리를 파헤치는 통찰력 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서 동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루이스가 생각하기에 인간의 죄의 모습은 바로 자기 집착 이라고 한다. 이것 또한 이 책을 읽으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좀 어려울 수도 있다. 200페이지 채 안 되는 소설이지만 곰곰히 생각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읽어야 그 의미를 다 알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부디 이 선물을 받은 사람이 이 책을 좋아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몇 구절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발췌해 본다.
세상에는 딱 두 종류의 인간밖에 없어. 하나님께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라고 말하는 인간들과, 하나님의 입에서 끝내 그래, 네 뜻대로 되게 해 주마 라는 말을 듣고야 마는 인간들. 지옥에 있는 자들은 전부 자기가 선택해서 거기 있게 된 건세. (p.95)
선은 오직 하나, 하나님뿐이라네. 그 밖의 모든 것은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을 때는 선하고, 등을 돌리고 있을 때는 악한 게야. (p.130)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 C.S.루이스의 판타지 소설. 지옥 언저리에 사는 영혼들이 천국의 언저리로 소풍을 가서 겪는 사건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규명하고 있다. 끝없는 자기 집착 이야말로 지옥의 모습임을, 선과 악에 있어 혼합이나 중간이란 없음을 주지하며 혼합주의적 사고에 일침을 가한다. 천국의 물질을 묘사하는 장면이랄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내는 지옥의 구조나 체제에 대한 묘사도 아주 철학적이다.
악은 무위로 돌릴 수는 있어도, 발전시켜 선으로 만들 수는 없다. 지옥을 붙들고 있는 한(지상을 붙들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천국은 볼 수 없다. 천국을 받아들이려면 지옥이 남긴 아주 작고 소중한 기념품까지 미련 없이 내 버려야 물론 나는 천국에 간 사람이 자기가 포기한 것들을(오른 눈까지 뽑아 버렸다 해도) 아주 잃지 않았음을 발견하게 되리라고 굳게 믿는다
* 아래 관련자료 인 작가의 말 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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