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주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를 이전에 만나본 경험으로 인해 매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특히 페이퍼북형태의 실용적인 제본 형태가 맘에 쏙 드렀다. 실제본까지도. 이야기는 단순하다. 사이좋은 두 거인이 어느날 아름다운 조가비를 발견하곤 서로 욕심을 내어 싸움만 하다 결국 헤어지게 되지만 서로가 엇갈리게 신은 짝짝이 양말을 통해 우정을 다시 확인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어른인 나조차도 살짝 이해가 어려웠다. 내용은 단순한데 아이는 어떻게 이해했을까 궁금했다. 작가는 직접 전쟁을 겪은 사람이라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 전혀 없는 전쟁의 무용함을 이야기하려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읽자면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가 될 것이고, 엄마의 입장에서 보자면 애들은 이렇게 싸우면서 크는 거지....귀여운 녀석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해설을 읽고나면 이 이야기가 진정한 아름다움 에 대한 이야기이로도 읽히는구나 싶다. 해석이 다양한 것은 작품으로서 좋은 점이니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다만, 그 이야기를 끌어내기가 쉽지는 않겠다 싶었다. 이제 막 여덟살이 된 아들은 친구와 이렇게 다툰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도리어 좀 큰 아이들이 나름 귀요미 거인들을 통해 자기 마음을 들여다 보기에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쟁을 직접 겪은 작가가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아름다운 나라에 사는 두 거인이 들려주는 화해의 방법!보리스와 샘이라는 거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두 거인이 사는 곳은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아름답고 완전한 곳입니다. 두 거인 또한 아름다운 나라에 걸맞은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졌지요. 숲을 거닐 때면 나무를 밝지 않으려고 조심했다고 하니, 그 예쁜 마음씨를 짐작할 수 있지요. 그런데 물가에서 놀던 두 거인이 분홍색 조가비를 발견하고 탐하기 시작하면서 선한 마음에 금이 갑니다. 우습게도 작은 조가비 하나 때문에 생긴 다툼이 거대한 두 거인을 성나게 하고 분노에 치를 떨게 만듭니다. 이제 평화롭고 아름답던 세상이 성난 파도와 거센 비바람에 휩싸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물에 잠기고 지독하게 추운 겨울만이 계속됩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공존했던 세상이 깨져버린 것이지요. 짐승처럼 사나워진 거인들에게서 세상이 등을 돌린 것 같습니다. 둘도 없던 친구는 이제 증오와 분노로 가득 차 서로에게 돌과 바위를 던지는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한번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이유가 무엇이든 그 마음은 커지기 마련입니다. 두 거인은 얼굴과 머리를 수없이 얻어맞으면서도 싸움을 멈추지 못합니다.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분노를 키워가는 두 거인은 싸움을 멈추고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그런 방법이 있기는 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