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치는 밤에』기무라 유이치 저/ 아베 히로시 그림[서평]I.도서 소개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먹이와 먹잇감, 즉 먹이사슬 관계인 두 동물의 아슬아슬한 만남을 다루고 있다. - 줄거리어느 폭풍우 치는 밤에 염소가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언덕 위 작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간다. 그 시간 늑대도 폭풍우를 피하려고 염소가 있는 오두막 안으로 들어간다. 염소와 늑대는 오두막 안에서 만나지만 오두막 안은 어둡고 캄캄해서 서로의 모습은 보지 못한 채 오로지 목소리로만 대화를 나눈다. 두 동물은 서로의 소리만 듣고 상대가 자신과 같은 동물일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그 둘은 폭풍우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캄캄한 오두막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진다. 마침내 폭풍우가 그치고, 염소와 늑대는 끝까지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폭풍우 치는 밤에’라는 그들만의 암호를 만든 후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진다.II.그림책의 세계관- 현실 반영 이야기염소와 늑대가 먹이사슬 관계라는 사실이 이 그림책 속 세계관에서도 존재한다. 정상적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이들의 정체는 집안의 차이, 문화의 차이, 생활의 차이 등의 사회적 차이로 인해 서로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 그림책의 두 주인공은 이러한 차이는 관계를 이룰 수 없다는 편견을 버리게 한다. III.허무주의 이야기- 독자와 그림책 캐릭터의 상반되는 심정『폭풍우 치는 밤에』를 읽는독자와 그림책 속의 주인공들의 심정이 서로 상반된다.그림책에 나오는 염소와 늑대의 정체를 독자는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관해 걱정과 허무함 혹은 희망을 느낀다. 하지만 그림책 속 염소와 늑대는 그들의 정체를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즉, 서로가 같은 종족의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빨리 날이 개고 다시 만날 기대를 하며 기뻐한다.이 그림책은 허무주의 이야기의 개념을 반대로 적용하고 있다. 독자의 허무주의를 그 책 속 주인공의 기쁨으로 잊게 만든다.IV.곁텍스트(Peritext)- 표지와 면지 앞 표지에는 염소와 늑대가 맨 밑에 작게 그려져 있고 그들의 그림자가 커다랗게 솓아올라 있다. 이는 그들이 어둠 속에서 서로를 보지 못한 채 서로를 알아간다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강조하는 느낌이다. 그림자를 자세히 보면 늑대의 그림자는 크게, 염소는 비교적 작고 연약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그들의 현실적 관계와 정체를 가시적으로 보여준다.표지의 제목 『폭풍우 치는 밤에』 중 글 ‘폭풍우’와 ‘밤’을 다른 글자보다 크게 써 ‘폭풍우’ 치는 ‘밤’에 처음 만났다는 내용의 중요한 정보를 강조하고 있다.면지에서는 늑대가 사는 ‘덥석덥석 골짜기’와 염소가 사는 ‘산들산들 산’의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V.그림책의 서사성- 시간적, 공간적 차원이 그림책의 서사는 한 공간과 한 시간에서만 이루어진다. 즉, 시간을 건너뛰거나 공간을 건너뛰는 장면은 없다. 이야기가 한 시공간에서만 진행된다는 것은 상황이나 시간의 흐름에 커다란 변화가 없어서 어쩌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폭풍우 치는 밤에』는글과 그림이 강렬하게 상호작용하여 주인공들의 대화와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는 느낌을 들게 하여 몰입도를 상승시킨다.VI.그림책의 그림- 그림의 특징『폭풍우 치는 밤에』의 그림은 스크래치 기법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을 칠하고 그 위에 검은색을 덧칠해놓은 도화지에 날카로운 것으로 긁어 그림을 그려내는 기법)을 사용하여 만들어졌다. 이러한 기법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잘 표현해낸다. 주변의 사물은 보이지 않게 아예 그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바탕을 검은색으로 깔아 어둠을 표현하며 그 위에 주인공인 염소와 늑대의 그림을 스크래치 하여 어둠 속의 그들의 정체를 강조한다. 어둠을 표현하기 위해 검정 바탕을 사용하는 것은 다소 밋밋할 수 있지만 스크래치 기법을 통해 화려하게 이야기를 묘사한다.- 시공간적 한계 극복『폭풍우 치는 밤에』는 ‘폭풍우 치는 어느 날 밤 작은 오두막 안’이라는 시공간을 글과 그림을 통해 아주 적절하게 표현한다. 어둠을 묘사한 검정 바탕은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어둠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여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불러일으킨다. 번개가 “번쩍!”하고 쳐서 주변이 환해졌을 때 온통 검은색이었던 바탕이 흰색으로 바뀌는 것은 극과 극인 염소와 늑대의 관계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 외에도 번갈아가며 흑백, 컬러로 색이 바뀌는 그림의 선, 스크래치 기법 대신 일러스트 삽화로 구분한 현실과 상상, 그림 속 염소와 늑대의 위치 등의 특징은 독자를 놀라게 한다. 이 책의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은 시공간적의 한계를 극복하고 독자가 이야기를 몸소 느끼게 만든다.VII. 그림책의 캐릭터- 평면적캐릭터와원형적캐릭터『폭풍우 치는 밤에』에는두주인공이있다. 염소와늑대는다른종류의성격과생존습성을갖고있지만이그림책에서는둘의캐릭터를유사하게묘사하고있다. 즉, 늑대는본디염소를잡아먹는동물이지만이그림책에서는염소와친구가된캐릭터로표현되었다. 어두운밤때문에서로얼굴을못보고폭풍우때문에냄새도잘맡을수없고, 오직소리만들을수있는둘은이야기하면서친해지게되었다. 이작가가표현하고싶었던건기존의먹이사슬관계속염소와늑대가그러한평면적인이미지를탈피해서로평화롭게친구가되는, 원형적인캐릭터로서의염소와늑대였을것이다.- 캐릭터성격묘사와욕구염소와늑대는겁이많아천둥이치는것을두려워한다. 그리고자신과공통점이많은사람과친구가되고싶어하는성격을가지고있다. 이그림책의캐릭터는애정욕구를가지고있다. 어린들이이그림책을보고누구나친구가될수있다는사실을깨달을수있다.VIII. 서사의기승전결- 기폭풍우때문에염소가부서질것같은작은오두막으로들어가는데, 한늑대도폭풍우를피하기위해이오두막으로들어간다. 그렇게염소와늑대는만나게된다.- 승오두막속둘은서로얼굴을볼수없고냄새도맡을수없고소리만들을수있다. 그래서서로는같은동물이라고생각한다. 둘은목소리부터꽤차이가있어의아해하지만, 서로를배려하는마음에그부분에대한질문을삼킨다.- 전서로이야기를하면서둘은공통점이매우많다는것을알게되고, 친구가된다.- 결어느새폭풍우가그치고, 폭풍우가친다음날은날씨가좋기때문에‘폭풍우치는밤에’라는암호와함께이오두막앞에서만나자고약속을한둘은각자의집으로헤어진다.IX. 이야기의열린결말이그림책에서염소와늑대가폭풍우후에실제로만났다는이야기는나오지않는다. 이러한열린결말은독자로하여금그둘이서로만나게되었을때어떠한일이펼쳐질지궁금하게하고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그리고 그 뒷 이야기를 상상하는독자는걱정을하거나즐거워하며 앞으로 나아갈 그림책의 세계관 안에서 펼치질 이야기에 대해 기대 할 것이다.X. 총평『폭풍우 치는 밤에』의 가장 인상 깊은 특징은 그림책 속 캐릭터들이 그들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보지 못한다는 내용 안에서 독자는 그러한 모든 상황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촉각과 청각만을 통해 서로의 정체를 판단하는 염소와 늑대와는 달리, 독자는 시각을 통해 아주 중요한 비밀을 알게 되고 이러한 비밀은 이 책을 읽는 독자를 애간장 태우게 만든다. 이 그림책은 이야기에 몰입하게끔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혹여나 염소와 늑대가 대화를 하다 실수로 그들의 정체를 알게 될까 봐, 그리고 늑대가 염소를 공격하게 될까 봐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다. 특히 중간중간 그들의 정체가 탄로날 뻔하는 장면들은 정말 스릴 넘친다. 염소와 늑대, 천적인 이 두 동물이 폭풍우 속에서 만나 우정을 쌓게 된다는 스토리가 다소 뻔할 수도 있지만 작가가 그림책이라는 매체의 장점들을 잘 살려 이야기를 전달해 마치 영화관에서 그림책을 상영하는 느낌을 준다.
SBS 최고의 드라마 주군의 태양 속 화제의 동화책!
당신은 함께 있으면 마음 편해지는 친구가 있습니까?
늑대와 염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만남을 통해,
우정의 본질을 꿰뚫는 가슴 울리는 그림 동화 가부와 메이 이야기!
1994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래 총 175만 4천부(2005년 2월 집계)가 팔렸고 NHK 방송에 텔레비전 판권이 팔려 방영되었을 뿐 아니라,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기도 한 일본의 명작동화입니다. 먹이사슬 관계인 늑대와 염소가 하룻밤 사이 친구가 되어 둘만의 비밀 우정을 지켜가는 과정이, 가슴 두근거리는 스릴과 한 편의 대서사시를 보는 듯한 감동으로 펼쳐집니다.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가부의 말과 둘 중 누가 살아남든지 누가 굶어 죽든지 아무 상관 없어. 이러나저러나 두 번 다시 너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으니까. 그게 너무 슬퍼라는 가부의 고백은 우정의 존재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지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함께 음미해 볼 만한 동화랍니다.
한 편, 수려한 펜과 화려한 색감은 포악하면서도 개구쟁이 같은 가부의 표정과 양순하면서도 영악한 메이의 형상을 오롯이 표현하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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