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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무엇을 기다렸던가.<기다림>(하진 저, 시공사) 류경림 소설 <기다림>의 저자 하진은 19살까지 알파벳도 알지 못했다. 그런 그가 스무 살에 처음 영어를 접하고 중국에서 영문학 학사, 석사를 마치고 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그 후 1989년 미국에서 ‘톈안먼 사건’을 접한 후 미국에 남기로 결심하고 이후 모든 작품을 영어로 쓰기 시작했다.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던 저자는 ‘천재 작가’, ‘언젠가 노벨상을 받을 작가’로 불리며 현재 보스턴 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기다림>은 중국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시골 출신 군의관 쿵린의 이야기이다. 린이 시에서 공부를 하던 학생 시절, 그의 아버지는 아픈 어머니를 돌볼 수 있도록 색시를 맞이해야 한다며 중신어미의 소개로 수위와 린을 약혼시킨다. 사진으로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실제로 그녀를 보고 나이보다 휠씬 늙어 보이고 촌스러운 모습에 린은 실망한다. “수위가 적당한 신붓감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는 한 어떻게 약혼을 깰 수 있단 말인가. 그랬다가는 온 마을 사람과 척을 지고 살아야만 할 터였다.”(p. 15) 결국 린은 결혼 후 시의 병원에, 수위는 시골에 살며 오랜 세월 별거 상태로 지낸다. 그러던 중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세련된 현대 여성 우만다에게 마음이 빼앗긴 린. 그렇게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고 린의 마음엔 갈등이 생긴다. 시간이 흘러 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시고 점차 수위에 대해 달리 생각하는 린. “그는 사랑하는 여인, 남들에게 소개해도 부끄럽지 않을 아내를 원했다.(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자면, 만나가 제일 좋은 선택일 것이다). 그렇긴 해도 수위에 대한 동정심과 뒤섞인 죄책감으로 그는 괴로웠다.”(p.117) 몇 번이나 이혼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수위가 마음을 바꿔 이혼을 하지 못했다. 결국 18년의 별거 기간을 채워 더 이상 수위의 동의가 필요 없을 때 이혼을 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결혼하게 된 린과 만다. 세월이 너무 많이 흐른 탓에 그들이 꿈꾼 삶은 무엇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린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흘러간 18년을 후회하며 “아직 자신에게 열정과 에너지가 남아 있다면 온몸을 바쳐 사랑하는 법을 배워 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시작할 텐데.”(p.458)라며 후회한다. 과연 린이 오랜 시간 기다린 삶은 무엇이었을까. 중국 문화대혁명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었을까.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하고 기다린다. 그러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잊어버린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답답해져 왔다. 사랑 없는 결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무엇을 꿈꿨던 것일까. 어쩌면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어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할 수 있는 거라곤 기다리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없는 답답한 사회. 끝내 결혼을 했으면서도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었던 삶이 안타까웠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우리와 다른 특수한 환경 속의 그들의 삶. 답답하지만 다행인 건 저자의 가벼운 문체 덕에 책 자체는 술술 읽힌다. 과연 나는, 우리는 인생에서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만약 내가 문화대혁명이라는 상황 속에 놓인다면 순응하고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버티며 맞서 싸울 것인가. 주어진 특수한 환경과 그 속에서 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단,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다면 조금 망설여질지도 모르겠다. 과연 나는 어떤 삶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미국 문단이 반한 중국 작가, 하 진!

중국 작가가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쓴 소설이 펜 포크너상과 전미 도서상을 수상했다. 적확한 어휘의 힘으로 미국 작가들에게 본보기를 보였다 는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을, 소설가 김연수가 옮겼다.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지나칠 수 없는 수작.

이 작품은 중국 문화혁명을 배경으로 한 연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골 출신 군의관인 린은 부모님의 뜻에 따라 중국의 전통적인 여인 수위와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한다. 고향에 아내와 부모를 두고 무지라는 시의 군병원에서 근무하게 된 린은 매달 돈을 고향으로 보내는 것으로 아들과 남편의 의무를 다하지만 전족까지 한 전근대적인 아내을 사랑하거나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던 중 같은 군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만나를 만나게 되고, 아내와는 달리 세련된 현대 여성인 그녀와 결국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만나는 장교가 아닌 터라 군내 연애가 엄격하게 금지된 상황이고 린 자신은 이미 딸까지 하나 둔 유부남이다.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의 주변을 맴도는 것으로 사랑의 마음만 확인한다. 린이 만나와 ‘합법적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아내 수위의 동의 하에 이혼을 해야 하지만,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아내에게 그런 요구하는 것도 도리에 어긋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린은 매해 수위의 동의를 얻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고, 수위는 늘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꾼다. 방법은 이제 하나뿐이다. 별거한 지 17년이 되면 아내의 동의 없이 이혼할 수 있다는 법에 따르는 수밖에 없는 것. 린과 만나는 그렇게 십 수 년을 기다리고, 마침내 기다림이 끝나자 생각지도 못한 현실과 마주한다.

집단에 순응할 수도, 그렇다고 저항할 수도 없어 ‘기다림’을 선택한 연인과 그 왜곡된 기다림을 야기한 당시 사회를 통해 세상과 삶의 아이러니를 여과 없이 보여준 작품. 그렇게 해서 드러난 삶의 폭력성이나 비극성은 단순하고 절제된 하진의 시적 묘사와 희극적 풍자 속에 녹아들어 놀라운 문학적 성취를 일궈낸다. 정부나 권력, 이데올로기에 걸러진 역사가 아닌 개인화된 역사를 목격함으로써 사회와 개인, 억압과 자유 등, 보편적 인간 본성과 사회, 그리고 그 역학관계를 낱낱이 목격하게 되고, 마침내 역사는 유의미한 현재가 되어 개개인의 가슴에 박힌다.

19세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중국 작가의 소설이 펜 포크너상과 전미 도서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까지 올라 미국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작품이다.



 

Classic Tales Level 1 : The Shoemaker & The Elves

Classic Tales Level 1 : The Shoemaker & The Elves4학년 조카 공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1년정도 단어하고 리딩책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리딩책으로는 좀 뭔가 부족한것같아서 스토리책을 찾다가 아주 기본적인 스토리 책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하다가 이 책이 학원 책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같아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컬러도 아주 좋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조카가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것같아요. 단어공부 리스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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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객관동화 1

웹만화계의 개그 센스최강을 누구로 뽑으십니까? 조석?메가쇼킹?곽백수?이말년?최훈? 다 훌룡하신 만화가이시지만 저는 무적핑크님을 뽑습니다. 조석님도 센스가 뛰어나시지만 컷컷마다 기발한 대사를 집어넣는 것으로 웃음을 주는데 반해 무적핑크님은 전체적인 내용으로 마지막에 큰웃음을 주는 식이죠. 어느게 더 뛰어나다고는 객관적인 판단은 힘들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적핑크님을 더 높게 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판단이지만요. 흔히 알고 있는 동화라는 소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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