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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토끼

  햇살이 눈부시게 화창한 아침잠에서 깬 토끼가 굴 밖으로 나왔어요. 토끼 그림이 굉장히 귀엽답니다. 굴 밖으로 나온 토끼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어요. 토끼가 혼자가 아니었거든요. 커다랗고 까만 토끼를 발견한 토끼는 겁에 질려 소리쳤지만 까만 토끼는 꼼작도 하지 않았어요.   무서운 토끼는 도망갔답니다. 그런데 까만 토끼가 바로 뒤에서 쫓아오고 있었어요. 토끼는 더 빨리 달렸지만 커다랗고 까만 토끼는 토끼를 따라왔지요. 멀리멀리 도망간 토끼는 이제 까만 토끼가 자신을 못 찾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무 뒤에 숨은 토끼, 나무 뒤에서 살짝 몸을 내밀어 까만 토끼가 쫓아오는지 확인을 하려고 하는데, 까만 토끼가 바로 앞에 서 있었어요.   토끼는 다시 까만 토끼로부터 도망을 쳤답니다. 수영을 잘 하는 토끼는 강으로 풍덩 뛰어들어 강 건너편으로 재빨리 헤엄쳐 갔어요. 까만 토끼가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강죽에 다다라 살금살금 기어 올라가는데, 세상에, 까만 토끼도 강물에서 막 나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토끼는 까만 토끼에게 왜 날 따라오는지, 나한테 왜 이러는지 물었지만 까만 토끼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답니다. 다시 달리기 시작한 토끼, 깊고 캄캄한 숲으로 들어갔어요. 더 이상 까만 토끼가 따라오지 않자 마음을 놓게 된 토끼, 그런데 어둠 속에서 또 다른 위협을 느낍니다. 이 가만 토끼는 바로 그림자를 말하는 거예요. 토끼가 그림자라는 걸을 모르고 자신의 그림자를 커다랗고 까만 토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이 까만 토끼 덕분에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토끼의 모습도 만날 수 있어요. 그림자의 존재를 재미나게 풀어낸 책이고 귀여운 토끼 그림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책이네요.        

작지만 용감하고 사랑스러운 토끼 이야기 상상만으로도 무척 사랑스러운 그림책자신의 그림자를 커다랗고 무서운 또 다른 토끼라고 생각한 토끼의 고군분투 이야기는 토끼의 조마조마한 심리를 따라 진행되는데, 간결한 문장 속에 녹아 있는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토끼의 마음과 더불어 생명력 가득한 토끼의 몸짓과 색채는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감각을 자극하며 상황에 몰입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함께 읽는 부모와 유아는 휙휙 달리고 물속에서 헤엄치는 작은 토끼가 되어 보기도 하고, 토끼를 쉼 없이 따라가는 무섭고 커다란 그림자가 되어 보는 역할 놀이를 통해 ‘나’와 ‘그림자’의 존재에 대해 즐겁게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