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오랜만에 만난 완성도 높은 창작동화이다. 강숙인 작가는 신화의 차원에 머물러 있던 단군의 이야기를 아름답고도 가슴 두근거리는 생생한 이야기로 되살려내었다. 사실 단군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과연 단군의 이야기를 제대로 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작가는 고려와 조선 그리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잊히고 왜곡되어 간신히 신화의 차원에서 숨만 붙이고 있는 단군의 이야기를 역사의 강물에서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싱싱하게 우리 눈앞에 펼쳐 놓고 있다. 먼 북쪽 땅 초승달 모양의 호숫가에 해를 숭배하는 하늘 부족이 있어 환인 천제의 다스림 아래 풍족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7대 환인의 아들 환웅은, 새로운 땅에서 하늘의 도를 널리 퍼뜨려 사람들을 두루 이롭게 하려는 뜻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