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한 권의 책, 여행하지 않는 이는 책을 한 페이지만 읽은 셈이다. Il mondo e libro, e hi non viaggia legge solo una pagina." 책은 성 아우구스티눗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된다. 이탈리아의 대사를 지낸 바 있는 저자는 정치인으로 자신이 보고 들은 이탈리아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발로 뛰어 보고 들은 이탈리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그러니까 여행하지 않은 이가 읽지 못한 책의 다음 페이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몇 군데 다녀 보며 촉발된 나의 호기심은 이내 탐구심 비슷하게 변해 갔고, 노는 입에 염불한다는 정도로 둘러보던 자세가 화두話頭 들고 정진하는 심경으로 바뀌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이탈리아 곳곳을 어지간히 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