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아들이 커가면서 아버지의 존재에 관해 생각하는 바가 달라지는, 그러니까 고 신해철이 만든 노래 가사 같은 내용일지 알았다. 아니었다. 그보다는, 아버지의 죽음을 곁에서 살피면서 인간 죽음, 노화에 관한 사색이 이 책의 주제다.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고 이상운 소설가를 향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그렇다. 고 이상운 소설가다. 저자는 얼마 전에 교통사고로 고인이 되었다. 비록 내가 읽은 작품은 『내 머릿속의 개들』로 한 권이었지만, 그 작품에서 받은 인상이 워낙 강해 나중에 꼭 한 번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 있었다. 그 분은 죽음에 관한 책을 쓰면서, 본인의 죽음이 이렇게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리라 예상했을까...『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에는 여러 가..